[타악한인터뷰] Ep.6 드러머김다빈x최규철

《타악한 인터뷰》는 리듬에 진심인 서울드럼페스티벌 전속 기자 ‘드숭이’가 리듬감 만렙인 아티스트의 음악과 인생에 녹아든 고유한 리듬을 파헤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안녕? 나 드숭이. 오늘은 예측할 수 없는 리듬을 가진 드러머 김다빈과 최규철을 만났어. 두 사람이 함께한 인터뷰는 내가 최초일걸? 까데호의 구 멤버(최규철)와 현 멤버(김다빈)라는 특별한 관계지만, 몹시 끈끈한 둘이 만드는 투 드럼 무대는 어디로 튈지 모르면서도 조화로워. 올해 서드페에서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에너지’를 보여줄 거라고 하는데…무지 기대돼! 다빈과 규철의 재치 있는 입담 덕분에 나 드숭이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말이야. 두 드러머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오롯이 드러낸 대화 현장을 들여다 볼래?❞

안녕. 나는 서드페 기자 드숭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요즘 뭐 하면서 지내고 있었어?
다빈 | 안녕, 드숭아. 나는 까데호를 포함해 여러 팀의 세션 활동을 하고 쉴 땐 등산, 사우나도 가면서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규철 | 안녕. 제주에서 너와 비슷한 애들을 상당히 많이 본 것 같아. 난 7년 정도 제주에서 살다가 2월에 서울로 이사를 왔어. 제주에 살면서 연주 활동을 가끔 했고, 이제 서울에서 슬슬 음악 활동을 이어 나가려고 해.
다빈과 규철이 인터뷰 자리에 나란히 앉아 대화 나누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
둘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어?
다빈 | 나는 형을 처음 봤을 때가 동아방송예술대학 다닐 때야. 형이 드럼 클리닉을 하러 와서 하우스 트랙에 어쿠스틱 드럼을 연주했었거든. 그때 첫인상이 진짜 센세이셔널했어. 그런 하우스 드러밍을 하는 드러머가 잘 없기도 했고, 형이 SPD-SX 롤랜드 샘플링 패드를 이용하면서 연주했었는데 정말 멋있고 강렬했지.
규철 | 그 클리닉 후에 학교에 출강하게 됐는데, 모교이기도 해서 학교 분위기에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거든. 그런데 다빈이 반겨줬고, 또 친히 수업을 들으러 왔어. 그때부터 인연이 됐지. 보통 학교 가면 재즈나 락으로 한 우물만 파는 답답한 애들이 많거든. 그런데 말이 통하는 애를 만나서 너무 재밌더라고. 수업을 했다기보다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걸 이야기하면서 둘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 가르쳤다고는 생각이 안 들어.
다빈 | 형이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 음악을 엄청 많이 알려주기도 했어. 형이 학교 출강하기 전에 ‘도제 연구 실습’이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6개월 동안 한 아티스트를 정해 따라다니면서 활동하는 것도 보고, 가까이서 하는 레슨 방식이었어. 그때 형이 문래 스튜디오에 계셨는데 생각이 많이 나네.
규철 |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유튜브를 많이들 안 썼잖아. 애들한테 찾아놓은 보물단지, 꿀단지를 일부러 안 가르쳐 줬었는데, 다빈이랑은 같이 봤지. 어떻게 보면 첫 제자야. 그때부터 알게 된 지 한 12~13년 된 것 같아.
그런 둘이 까데호라는 접점을 가지게 된 게 신기해.
다빈은 어떻게 까데호에 합류하게 됐어?
다빈 | 당시에 나는 까데호의 라이브를 본 적은 없었고 유튜브나 SNS로 공연 영상을 봤었는데, 필이 너무 좋은 밴드인 거야. ‘느좋’ 밴드.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런 팀이 나왔지?’ 하면서 너무 기뻤지.
사실 규철이 형이 까데호 이전에 ‘레몬’이라는 팀을 하고 있었는데, 형님이 제주도에 내려간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레몬을 못 하게 됐는데 대신 해보겠냐’ 말했거든. 음악을 들어봤는데 내가 소화하기엔 많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죄송하지만 레몬은 제가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말했고. 이후에 까데호를 하게 됐는데 사실 고민보다는, 내가 진짜 좋아했던 팀이라 ‘팀이 없어지면 아쉽겠다’, ‘팀이 유지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 합류하고 활동을 계속하게 됐지.

규철은 처음엔 걱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다빈이 연주하는 걸 보고 느낌이 어땠어?
규철 | 사실 제주행이 급하게 정해졌다고 할 수 있는데, 벌여놨던 일들을 수습하고 가야 해서 다빈이에게 레몬도 부탁했던 거고, 까데호를 부탁할 친구들을 나름 찾아다녔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
처음 다빈이가 언급됐을 땐 사실 좀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아는 다빈이가 이렇게 연주하는 게 되나?’ 싶어서 반신반의하고 제주로 도망갔는데 아뿔싸, 너무 잘하는 거야. 다빈이가 나보다 많이 섬세하고 매끄러운 연주를 잘하는데, 그 특징을 잘 살려서 그다음 앨범부터 너무 잘하더라고. 제주로 떠날 당시엔 ‘내가 다 망쳤어’ 이러면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젠 ‘얘가 가서 팀이 더 잘 됐네’ 이런 느낌이지. 다빈이 까데호 멤버가 되면서 음악이 더 매끄럽고 세련되진 것 같아. 만약 내가 계속 있었다면 아저씨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을까?
지금 까데호에서 하는 음악은 다빈이 원래 좋아하던 음악 취향이랑 잘 맞는 편이야?
다빈 | 처음에 까데호가 블랙 뮤직, 소울 펑크 쪽을 하는 팀이었는데, 앨범 들어보면 알겠지만 스타일이 무궁무진해. 그래서 음악적인 장르도 가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건 사실 다 해보고 있는 것 같아. 태훈이 형, 재호 형도 스펙트럼이 진짜 넓은 연주자다 보니까 이것저것 해보고, 뭔가 정해져 있지 않아. 그래서 내가 원래 좋아하던 것도 들어 있고, 시도해 볼 수도 있는 것도 많은 팀인 것 같아.
규철은 까데호에 대한 애정이 꽤 깊은 것 같은데, 까데호를 뒤로 하고 제주로 떠난 이유는 뭐였어?
규철 | 음악과는 크게 상관없지만, 당시에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 스마트폰과 도시에서 좀 벗어난 곳에서 애들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컸어. 그래서 이런저런 것들을 다 이렇게 정리하고 가게 된 가장 큰 계기 같고.
사실 이건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한데, 음악하느라 너무 힘들고 지쳤었어. 재미는 있지만 매번 반복되는 느낌이랄까. 음악을 일찍 시작했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 나름 리프레시가 필요했던 것 같아. 그런데 제주에 계획보다 너무 오래 있게 됐어.
그래도 제주에서 ‘OoOoot(우웃)’이라는 솔로 프로젝트도 했고, 음악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잖아.
제주라는 환경이 음악 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준 것 같아?
규철 | 너무 신기했던 게, 정말 연주를 안 하고 싶어서 1년 반을 안 했어. 음악도 안 듣고 스틱도 안 잡았거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더라. 코로나가 오면서 뭔가 마음에 새로운 기점이 생긴 것 같아. 그때 늘 등산하고 산책하고 바다 가고 하다 보니까 마음에 새로운 게 들어오지 않았나 싶어. 혼자 작업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서 친구들한테 못 했던 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그게 ‘OoOoot’이 된 것 같고. 제주에서 아이폰 3개로 녹음을 해서 앨범에 현장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네.
다빈 |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앨범 진짜 재밌게 들었어. 친구들이랑 제주도에 놀러 가서 바다 앞에서 형 앨범 쭉 들었거든. 드숭이도 혹시 앨범 안 들어봤으면 꼭 들어봐라.

드숭이도 이미 들어봤지.
다빈은 규철의 솔로 프로젝트를 보면서 개인 작업에 대한 욕심이 생기진 않았어?
다빈 | 나도 언젠가는 솔로 앨범 만들고 싶은데, 지금은 내가 팀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아직은 솔로 활동할 여유가 없네.
‘나도 규철이 형님처럼 제주도 내려가면 ‘OoOoot’ 같이 멋진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상상은 하고 있어. 지금은 아직 그런 공간이 없다 보니까, 완전히 분리된 공간이 구해지면 작업을 할 것 같아. 몇 년 뒤에는 개인 작업실을 만들고 싶긴 해.
규철은 제주에 있을 때 다른 뮤지션들이랑 작업하거나 교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
규철 | 어려움 되게 많더라. 이 디지털 사회에서 ‘하면 되겠지’ 했는데 살이 멀어지니까 쉽지 않더라고. 그렇지만 관계를 억지로 붙잡으려고 하진 않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있었어. 그런데 친구들이 내 생각을 해 줘서, 서로 당기는 게 있지 않았나 싶어.
규철은 지금은 까데호 멤버가 아니지만, ‘구까신까’ 무대를 보면 여전히 자연스럽게 팀 안에 섞여 있는 느낌이야.
드러머 둘이 같이 하면 실제로 어때?
다빈 | 두 명이 같이 호흡하고 연주했을 때 너무 든든하고 재밌어. 계속 노를 저어야 하는데, 연주하면서 새로운 길이 잘 펼쳐질 수 있게 한 명이 같이 젓는 거지. 예를 들어 한 드러머가 다른 퍼커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고.
규철 | 서드페를 기점으로 더 재밌는 이야기가 더 나올 것 같아. 연습할 때 느낌이 오더라고. 까데호 연주가 사실 나한테는 모여서 이야기하고 노는 개념이었어. 가장 편안한 대화 친구들, 같이 노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번 서드페 준비도 너무 재밌어. 아까 다빈이 얘기했듯이 노를 같이 잡잖아. 드럼 치다 1시간이 넘어가면 팔이 아프고 힘이 달리는데 한 명 더 있으니까, 합주하는 흐름이 너무 좋아.
규철은 2017년에 비보이 크루랑 같이 서드페 무대에 올랐었잖아.
9년 만에 다시 서드페에 돌아온 소감이 어때?
규철 | 당시와 지금 서드페 분위기가 너무 많이 바뀐 것 같아. 그때는 뭔가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그런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재밌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느낌. 댄서분들과 무대를 만들 때의 기쁨과 재미도 분명히 있지만, 그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 댄서가 8명이라 시간 맞추기부터 너무 힘들어서. 어쨌든 준비 과정이 고되다 보니 정신없이 공연을 한 것 같은데 밴드 없이 혼자서 준비한 건 인상 깊었지. 지금은 투 드럼이라 노를 같이 젓잖아. 장난 아니지. 진짜 너무 재밌어.
다빈 | 형 멋있었겠네요. 재밌었겠다. 내가 그걸 왜 안 보러 갔지? 형은 선구자야 진짜.

투 드럼이라고 하니까 괜히 드럼 배틀 같은 걸 상상하게 되는데, 실제 무대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다빈 | 곡 특성에 따라 달라. 같이 리듬을 맞춰서 쭉 가기도 하고, 한 명이 리듬을 가지고 가면 다른 드러머가 퍼커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드숭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드럼 배틀 쪽은 아니고 같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야.
규철 | 맞지. 보통 학생들이 ‘투 드럼’이라고 하면 뭔가 드러머 간 대결 구도를 상당히 많이 만드는 것 같아. 그렇지만 두 명 이상의 드러머가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배려거든. 안 그래도 시끄러운 악기인데 배려를 안 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서로 낄끼빠빠를 잘 하면 너무 멋진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다빈이랑 연주하면 말이나 사인이 없어도 ‘지금 얘가 나가겠다’ 싶으면 비워주거든. 이런 호흡이 우리 둘의 강점이자 재미가 아닌가 싶어.
다빈 | 드숭이도 그날 괜찮으면 쓰리 드럼 어떻노? 드럼 갖고 와. 러브 콜 드립니다.
드숭이는 아직 그 정도 레벨은 아니라…
근데 둘은 워낙 오래 같이 해와서, 이제는 굳이 말 안 해도 합이 맞는 느낌인가?
다빈 | 벌써 합주를 두 번이나 했어. 한 번 더 할 텐데, 세 번만 맞추면 다 되겠다 싶어. 사실 이전에 우리가 ‘구까신까’로 매년 프리시즌 공연에서 투 드럼 무대를 연례행사처럼 했었거든. 그러다 보니까 투 드럼 무대가 너무 익숙하지. 그동안에는 까데호의 기존 곡들을 많이 연주했었는데 이번에는 아프로비트를 포함해 다양한 리듬을 시도해 보고 있는 것 같아.
서로 연주를 보면서 ‘와 저건 진짜 못 따라 하겠다’ 싶은 것도 있어?
다빈 | 형은 한국의 스티브 겟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8비트 다 묶어서 치는데 그 8비트가 다르게 들린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그 맛을 절대 못 낼 것 같아.
규철 | 너무 센데. 아까 얘기했듯이 다빈이 연주가 상당히 섬세하고 매끄럽거든. 다빈이가 좋게 말해줬지만 사실 난 드럼을 감정적으로 막 쳐. 그래서 애를 써서 박을 쪼개고 더 예쁘게 만드는 작업을 안 하는 편인데 다빈이가 그걸 너무 잘해서 부러워. 그래서 나도 연습하고 있어.
다빈 | 막 쳐도 형님의 소울풀한 연주는 그냥 안 나오는 것 같아, 드숭아.

서로의 드럼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다빈 | 한마디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는 최규철이 있다. 미국에는 스티브 겟이 있다.
규철 | 새 기준? 새로운 기준의 연주 형태 같아. 그루브나 리듬, 스트로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주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 같아.
다빈 | 스트로크 연습은 많이 안 했는데 오늘 연습 좀 하겠습니다.
이번 서드페 무대에서는 어떤 점을 기대하면 좋을까?
규철 | 이거는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처음 보는 걸 거야.
그러니까 ‘센세이셔널하다’라기보단 ‘이런 에너지는 처음인데’라고 모두가 느낄 것 같아. 왜냐하면 두 대 이상의 드럼이 동시에 소리가 나는데 안 시끄러워. 현장에 그런 새로운, 처음 보는 에너지가 생길 것 같아. 그래서 꼭 안 놓쳤으면 좋겠어. 드숭이도 드럼 가지고 와.
다빈 | 사용할 장르가 되게 다양해. 덥도 있고 아프로, 하우스, 펑크… 되게 다양한 장르로, 리듬 위주로 풀어나갈 것 같아.
공연 준비나 합주 외에 드럼 연습 루틴도 있어?
다빈 | 우리한테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은데. 아카데믹한 드러머들한테 물어봐. 그런데 형도, 나도, 우리는 음악을 진짜 많이 듣는 드러머인 것 같아. 연습은 형이 말했다시피 더블 스트로크만 나오면 되니까 연습보단 음악을 더 많이 들으면 좋겠다.
규철 | 맞아. 드숭이도 음악 많이 들어.
학교에서 연주하는 친구들, 동생들 많이 만나면서 느낀 건데, 자꾸 자기 집을 더 견고하게 쌓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이거 해야지’, ‘녹음해서 이거 만들어 봐야지’ 하면 할수록 음악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더라고. 합주할 때 개인 연습을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드러머만 하지 말고 뮤지션이 되는 건 어떠니?”라고 많이 말했던 것 같아.
결국 즉흥 연주도 내 것만 하는 사람보다 상대 소리를 잘 듣는 사람이 잘하게 되는 걸까?
다빈 | 테크닉은 연습이 돼 있으면 표현이 가능한데, 형님이 말했다시피 자기 집을 계속 만들면 못 섞이게 되는 것 같아. 자기 테크닉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나도 활동 초기 때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욕심인 것 같더라고. 같이 합주할 때는 고집을 버리고 최대한 다른 사람 소리 들으면서 거기에 잘 어울리게 연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즉흥적으로 반응하면서 연주하다 보면 실수도 꽤 많이 나올 것 같아.
다빈 | 실수 많이 하지. 어제도 실수했고. 그런데 어제 크라프트베르크 내한 공연을 보러 갔거든. 다녀와서 많이 배웠지. 실수 안 하니까 진짜 간지 나더라고. 그런데 사실 까데호 팀 자체가 전자 음악이나 클래식, 가요처럼 완벽한 연주를 추구하지는 않으니까 오히려 실수로 인해서 재미있는 일이 생기지. 프리시즌 때 까데호 멤버 세 명이 다 다른 곡을 연주한 적이 몇 번 있어. 그런데 그 순간은 진짜 라이브 할 때만 나오는 순간이니까 실수가 전혀 두렵지 않고. 이 팀(까데호) 자체는 실수가 열려 있는 팀인 것 같아.
물론 다른 세션 반주하러 가면 정확히 해야지. 그때는 실수하면 잘리니까.

근데 셋이 각자 다른 곡 연주하고 있었다는 얘기는 진짜 너무 웃긴데. 그 상황은 어떻게 수습된 거야?
다빈 | 드럼이 먼저 시작하는 곡이었던 것 같은데, 코드나 멜로디가 제 타이밍에 안 들어오니까 알아차리기가 쉬웠지. 그리고 기타랑 베이스가 연주하는 순간 바로 알았어. 세 명 다 다른 곡을 연주하니까 ‘이거 뭐야?’ 싶었는데 안 끊고 계속 이어갔어. 하다가 다른 데로 가긴 했지만.
드숭이는 그럴 일 없겠지만, 연주를 시작했는데 뭔가 다르다고 해서 멈추거나 다시 하지 말고, 일단 쭉 가보면 뭔가 나오는 것 같아.
무대에서는 그렇게 계속 달리는데, 쉬는 날에는 보통 뭐해?
다빈 | 요새 쉬는 날에는 등산 아니면 요가 아니면 게임할 때도 있고. 음악은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대로 듣는 편이야.
규철 | 쉴 때는 교회 가서 기도해. 자녀랑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고, 요즘에는 BMX 자전거를 같이 타기도 해. 그리고 나는 의외로 쉬는 날 음악을 안 들어. 음악을 들으면 자꾸 그걸 따라 하게 돼서, 좀 덜 들을 때 재밌는 게 나오더라고. 꼭 필요할 때만 찾아듣는 것 같아. 드숭이는 쉬는 날 뭐해? 쉬는 날 없나?
다빈 | 바나나 먹느라 바쁘나. 배가 좀 튀어나와 있는 거 보니까 바나나 많이 먹었네.

드숭이는 바나나 줄이고 음악부터 더 들어야겠어.
서드페 이후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계획들이 있어?
다빈 | 일단 예정되어 있는 공연들 잘 마무리하고, 나도 규철 형님처럼 멋진 개인 앨범 하나 만들고 싶네. 몇 년 뒤겠지만.
규철 | (앨범 만들려면) 제주로 가야 되겠네. 나는 승준이가 친구 좀 만나고 다니라고 해서 친구들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야. 여기저기 좋은 소식들이 많아서, 예전에 에너지를 같이 냈던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어. 그리고 연습. 다빈이 따라가려면 연습을 좀 해야 돼서, 200BPM에 더블 스트로크 연습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 오늘 드숭이랑 같이 한 인터뷰 어땠어?
다빈 | 서드페 3인조 드럼으로 러브 콜 했는데 아직 답장이 없네. 내가 잘 익은 바나나 갖다 줄 테니까 그때 한 번 더 대답을 해주면 고맙겠다.
규철 |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라 드숭이한테도 고맙고, 자리 만들어주신 분들도 너무 고맙고, 이 노력들이 정말 멋지게 나올 것 같아.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