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진25] 서울행진25를 만드는 사람들_2(4/20)
헤드 : 김윤혜
에디터 : 황상미 / 이동훈
2025년 4월 20일 신나는 타악기 연주와 리듬으로 노들섬이 들썩했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의 퍼레이드인 ‘서울행진25’의 4차 합주를 위해 전국의 연주자와 참여자가 서울 노들섬에 모였다. 150여 명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15회에 걸친 사전 연습이 진행되었고, 축제 전 마지막 전체 연습은 설렘과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서울행진25는 음악과 움직임, 오브제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있고, 프로와 아마추어, 시민 세 그룹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국내외 악기, 다양한 리듬이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만들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서울행진25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현업에서 활동 중인 전문 연주단체인 프로팀은 서울행진25의 메인 리듬을 이어가며 변칙적인 재미와 킬링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중추 그룹이다. 개성 가득한 리듬과 무브먼트, 오브제를 자랑하는 서울행진25의 프로팀을 만나보았다.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팀 호레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행진25의 합주는 팀으로 할 때보다 규모가 커서 몸으로 느껴지는 소리의 볼륨에 차이가 있어요. 호레이에서 자주 쓰는 브레이크나 애드리브 라인이 합주에 맞아떨어지는 것을 느낄 때 짜릿합니다. 개인의 역할이 두드러지기보다 함께 맞춘 약속을 성실히 수행하는 게 합주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딤소리는 타악을 전문으로 하는 국악그룹인데요. 저희 단원과 만난 지 10~15년 정도 되었는데, 함께 재밌는 무언가를 찾아보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디딤소리는 서울행진25에서 유일한 전통팀으로 전통악기 연주를 맡고 있습니다. 북과 소고로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저는 지휘자 역할인 상쇠로 꽹과리 연주를 합니다. 공연 마지막에 각 단체의 특징이 드러나는 연주를 하는데 한국 전통 음악인 짝쇠(짝두름)을 할 때, 다른 팀이 호응해 주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바디뮤직K는 국제대학교에 소속되어 있고, 몸을 악기처럼 연주하는 바디퍼커션 팀입니다. 몸을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역할로 서울드럼페스티벌에 합류했습니다. 합주할 때면 연주를 라이브로 들으며 퍼포먼스를 하는데요. 가슴이 터질 듯 행복합니다. 축제 당일 방문객께서 서울행진25를 만나게 되면 그냥 함께하면서 듣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마음껏 표현하시면 좋겠습니다.”
학교나 지역에 기반한 동아리나 연주단체인 아마추어팀도 든든한 버팀목처럼 리듬을 받쳐 주고 있다. 드럼 학원의 수강생이 중무장하여 거리로 나온 ‘홍제동 오월드럼’의 김세진 원장을 만나보았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드럼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강생들이 드럼 전공자이거나 드럼을 취미로 배우는 분들입니다. 함께 서울행진25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드럼 교육에서 ‘스네어’ 연주는 필수적인데요. 저희 팀은 행진에서 스네어 연주를 맡고 있습니다. 서울행진25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과 리듬이 하나로 융화되면서 터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럼과 타악기를 배워본 적 없는 시민에게도 서울행진25는 열려 있다. 특히 사전 워크숍을 통해 악기를 접하고 소통하며 성장한 시민 참여자 ‘드럼팬-공연그룹’은 당당히 행렬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안성 신나는학교에서 기숙 사감 그리고 브라질리언 전통 악기 바투카다 담당 교사로 있는 김세영, 동아리 소속의 재학생 송예나, 김시언 입니다.”
김세영
- “모집 공고를 보고 국내외 타악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의 팀이 모인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고, 멋진 분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히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바투카다 팀이 있지만 프로나 아마추어의 실력이 아니어서 시민 드럼팬으로 신청했는데요. 실력이 월등한 것이 아니라 걱정이 많았는데 워크숍에 참여하니 ‘일단 같이 놀면서 연주해 봐요.’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긴장과 부담감을 덜었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손예나
- “학업 스트레스를 타악기 연주를 통해 풀고 있었는데, 서울행진25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즐기며 학교 외에도 큰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바투카다를 포함하여 평소 하고 싶던 것을 더 많이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김시언
-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처음인데 본 공연에서 다 함께 합주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같은 리듬을 타며 연주하며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서울행진25를 통해서 이렇게 많은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더 배워가고 싶습니다.”



서울행진25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5년 5월 10일(토), 11일(일) 양일간 열리는 서울드럼페스티벌에 방문한 시민도 현장 신청을 통해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행진25 진행일시: 2025. 5. 10.(토) 17:00~17:30 / 5. 11.(일) 18:30~19:00)